본문 바로가기

Travel Abroad/네 번째 회고록, 태국

Day 1 & 2(1), 태국 Thailand_방콕_Sai Nampheung 국수집, Terminal 21 쇼핑몰

2022.12.21

 

평소 게임도 하지 않고, 술을 즐기지도 않는 편이라 의도치 않게 돈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나는 방학 때 주로 여행을 떠난다. 24살의 막바지에 이른 나의 선택은 바로 태국의 방콕이었다. 흔히 미식의 나라로 불리는 태국에서 이번 한국의 한파를 벗어나 따뜻한 공기를 마시며 시원한 땡모반을 한 잔 마시고 싶었다. 코로나로 인한 여행 규제들이 점차 풀려나면서 여행객들이 많아지고 그에 따라 항공권의 가격도 나름 저렴해지면서 큰 고민 없이 여행을 계획할 수 있었다. 


1. 대구 공항에서 티웨이 항공사를 이용했다

올해부터 가장 활발하게 다시 항공 노선을 개편하는 티웨이 항공사에서 제공하는 태국 방콕 왕복 비행기를 탔다. 제주항공, 에어부산, 진에어 등 우리나라에는 많은 저가 항공사들이 있지만, 내 집 근처인 대구 공항에서 탈 수 있고 보다 발권하기까지 보다 편리하고 저렴한 항공사가 티웨이여서 선택했던 것 같다.

 

야간 비행기가 여행 시작을 위한 체력 충전으로 제일 좋다

티웨이 항공의 가장 큰 단점이라면 기내에서 무료로 주는 물이 없다. 대구 공항은 탑승 수속을 거치고 나면 물을 살 수 있는 곳도 없기 때문에 태국으로 가는 비행에서는 불가피하게 물을 구매할 수밖에 없었다. 물이 무려 2000원이다.

 

방콕에 도착해서 짐을 찾고 미리 예약해 뒀던 공항 픽업 택시 서비스를 이용해서 호텔로 갔다. 늦은 체크인 후에 짐을 정리하고 나니 거의 새벽 한 시 반을 넘어서고 있었기에 우리는 바로 잠에 들었다.


2. Sai Nampheung 국수집

미식의 나라에 왔으면 아침 식사도 거를 수 없다. 쉬지 않고 먹고 가겠다는 게 이번 여행의 주제라고 할 수 있다. 아침에 호텔에서 길을 나서려니 호텔 데스크에서 자신들이 운영하는 무료 툭툭 서비스(Tuk Tuk service)를 사용하라고 한다. 이 서비스는 작은 트럭으로 호텔에서 근처 지하철까지 데려다주는 호텔 서비스다.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고 더운 날씨에 조금이라도 덜 걷게 해주는 호텔의 배려가 참 고마웠다.

우리가 묵었던 가디나 아속 호텔에서 제공하는 무료 툭툭 서비스, 태국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교통 수단이다

태국 사람들은 항상 친절하고 웃으면서 생활에 방문객들로 하여금 기분을 좋게 만들어 준다.

대략 5분 정도 걷다 보니 식당 간판이 크지 않아 찾기 어려웠지만 작은 A4용지에 구글 지도에서 본 이름과 똑같은 Sai Nampheung noodle restaurant가 있었다. 현지인들 밖에 없었던 식당에 우리도 자리를 잡아서 앉아 메뉴를 받아보니 읽을 수 없는 국물 재료들과 국수 종류들이 다양하게 있었다. 겨우 영어로 쓰인 대표 메뉴들 중 하나인 Chicken noodle soup과 생선 껍질 튀김을 주문했다.

국수 먹으러 가는 길과 사계절 내내 따뜻한 날씨로 문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 국수집

Mj가 고수를 별로 안 좋아하고 내장과 같은 재료들은 내가 다 먹어야 했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 온 태국어로 국물에 들어간 음식 재료 조절을 부탁드렸다. 국물 첫 입을 먹었을 때 그 맛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공깃밥을 들고 와서 바로 밥을 말고 싶었지만 오늘의 긴 일정이 남아있었기에 참았다. 국물 맛은 마시지 않은 술도 해장시킬 만큼 깊고 생선 껍질 튀김은 태국 향신료 소스와 금상첨화를 이뤘다. 더 충격적인 것은 모두 합해서 3000원도 안된다는 점.

국물에 내장도 추가할 수 있다, 생선 껍질 튀김을 여러가지 소스에 찍어먹는 재미도 있다


3. 터미널 21 쇼핑몰(Termail 21 shopping mall)

방콕은 세계 최대의 도시들 중 하나다. 그래서 당연히 관광객들과 현지인들이 모든 곳에서 붐비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침 식사를 해결하고 터미널 21 백화점으로 가는 길에 엄청난 교통 체증을 봤고 이 체증이 나중에 우리 여행에도 여행을 끼칠지는 상상도 못 했다.

대부분 지상으로 다니는 지상 열차 때문에 차선이 좁아져서 교통 체증이 더 심한 것 같다

터미널 21의 뜻은 도착해서 확실히 알 수 있었다. 항공사처럼 꾸며두고 각 층을 전세계의 대도시들로 테마를 맞춰뒀다. 아쉽게도 서울은 없었지만 4층은 내가 교환학생을 다녀온 샌프란시스코로 꾸며져 있어서 반가웠다.

각 국가 별로 테마를 예쁘게 잘 꾸며 놓았다
올 해 초에 다녀온 샌프란시스코를 모티브로 한 4층, 피어 39의 건축물을 베낀듯 하다

우리의 목표는 터미널 21의 푸드코트다. 카드에 바트를 넣어서 체크카드처럼 사용하는 형식인데, 미리 알아본대로 입구 카운터에서는 사람들이 엄청 줄을 서있었지만 뒷 편으로 돌아가니 줄을 하나도 서지 않고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었다.

터미널 21의 푸드코트 피어 21에서 사용하는 후불 카드

내가 방콕 내내 돌아다녔던 식당들 중 가장 저렴한 곳이다. 그래서 우리는 최대한 다양하고 색다른 태국 음식들을 먹어보기로 했다. 그 첫 번째가 망고 밥인데, 찹쌀밥과 망고 위에 코코넛 우유가 올라가있다. 호불호가 굉장히 갈리는 요리지만 나는 굉장히 맛있게 먹었다. Mj는 망고 쥬스와 모닝글로리 돼지고기 볶음을 가져왔다. 야채라서 싫어할 줄 알았더니 오늘 이후로 여행 내내 모닝글로리만 찾았다. 

망고 밥은 처음 먹어보는 맛이지만 여행에서 돌아온 지금 가장 생각나는 음식이다

배가 덜차서 용과와 오리고기 국수도 시켜서 먹어봤다. 나는 초록색 면이 너무 맛있어서 그릇 바닥까지 싹싹 비웠지만 Mj는 오리고기 냄새가 난다고 몇 입만 먹더라. 역시 모두가 좋아하는 식사를 하기는 힘들다.

태국은 과일이 너무 싸서 좋다. 용과는 살짝 밍밍한 맛이 있기 때문에 설탕을 넣어 먹으면 훨씬 더 맛있다.

최대한 많은 음식을 먹어보려고 노력했다. 특히 오리고기와 같이 나온 면이 정말 맛있었다

푸드코트 이외에도 구경할만한 컨텐츠들이 많아서 좋았다. 백화점을 재밌게 만들다니, 상식을 벗어난 아이디어에 감탄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