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15
미국에서 오랜만에 우중충한 날씨를 맞았다. 비가 올 듯 말듯한 날씨로 대부분 화창하고 건조한 미국 서부에서 자주 만날 수 없는 날씨다. 오늘은 고모네 댁에서 늦잠을 자고 일어나 천천히 산타모니카 해변을 구경하고 점심식사 이후에 친구들과 다시 합류하러 할리우드 거리로 가는 계획이다. 전 세계 수많은 음식들을 먹어봐도 한식만큼 맛있는 음식이 없다고 자부할 수 있다. 한식이 주는 특유의 깔끔함과 든든함은 기름진 피자, 햄버거, 스파게티와 같은 음식들이 주지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요즘 K-Pop과 더불어 한류 열풍이 전 세계를 휩쓰는 건 한식의 맛을 외국인들이 알아가고 있다는 것이 아닐까.
1. 산타모니카 해변(Santa Monica)
아침 식사도 간단하게 북어국에 밥을 말아먹고 출발했다. 든든해서 잠시 한국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맛있었다. 산타모니카 해변은 그 명성에 맞게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해변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산타모니카 해변도 차가 있으면 가기가 굉장히 힘든 곳이다. 특히 로스앤젤러스에는 물론 지하철과 시내버스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노숙자나 현지인들이 사용하고 관광객들이 가면 조금 위험한 타깃이 되기 십상이다. 어릴 적 LA 지하철을 탔다가 현지 외국 인분 발을 밟고 사과를 했지만 큰일 날 뻔한 적이 있는데 그때보다는 조금 더 좋아졌겠지만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다. 자가용이 있거나 우버를 타도 경제적 부담이 안 갈 만큼의 인원이 있을 때만 LA를 방문하면 좋겠다.
산타모니카 해변은 모래사장의 길이가 사정없이 넓고 길다. 우선 모래사장의 끝에서는 바다가 거의 보이지도 않는다. 그리고 해변을 따라서 천천히 걷다 보면 한 시간이 지나도 해변이 끝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제주도에서도 볼 수 있는 야자수 나무들이 즐비해있고 이 주변에 사는 현지인들이 운동하는 모습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친구들도 산타모니카 해변을 오고 싶다고 해서 내일 내가 다시 데리고 오기로 했다. 지금은 1월로 미국 캘리포니아도 겨울을 맞아서 아직 해변을 제대로 즐기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여름이 되면 이 넓은 모래사장이 가득 찰 정도로 엄청난 인파가 몰려든다. 지금도 모래에서 불을 피우고 음악을 들으며 맛있는 캠핑 요리를 해 먹는 무리들이 조금씩 보였다. 또 주변에는 여러 길거리 공연들이 진행 중이었는데 미국에서는 이러한 공연을 보면 대부분 거금의 팁을 주고 떠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것이 한국과 달리 길거리 공연들이 잘 사라지지 않고 오래도록 남을 수 있는 이유일 것이다.
2. 산타모니카 스타벅스
미국 스타벅스는 꼭 한 번씩 가볼 만하다. 물론 한국에도 스타벅스가 있지만 미국 스타벅스들에는 한국이 가지고 있지 못한 메뉴들도 많이 있고 각 주들 마다 가지고 있는 특별한 음료들이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Refreshment 종류의 음료는 한국에 아직 없는데 대표적으로 Dragonfruits Mango juice는 내가 스타벅스에서 가장 좋아하는 메뉴이지만 아직 한국에는 출시되지 않았다. 아마 용과와 같은 열대과일들의 수급 문제 때문이 아닐까 싶다.
다른 가족분들의 일이 다 마쳐서 이제 다 같이 점심식사를 하고 나는 할리우드 거리로 간다. 아래 사진이 오늘 먹은 스타벅스 음료인데 정확한 제조법을 알지는 못하지만 보라색에 씹는 맛이 있는 용과 조각들이 떠다닌다. 용과 조각들에 망고가 섞여있는 것인지 보통 용과보다 훨씬 단 맛이 나면서 새콤달콤한 음료다.
3. 고바우 한식당(Kobawoo House)
LA는 한인타운이 굉장히 그게 발달해있다. 우리는 한인 식당인 고바우 한식당으로 가서 족발과 보쌈, 감자전 등을 주문해서 먹었다. 아마 가격은 메뉴당 한국에서 먹는 것에 비해 거의 2.5배는 비쌌던 것 같다. 역시 미국 달러 가격이 오르면서 물가가 덩달아 오르는 것 같다. 맛도 오묘하게 한국에서 즐길 수 있는 맛이 나지 않았는데, 아마 우리가 먹는 동물들이 키워지는 과정과 종이 다른 게 아닐까 생각했다. 특히 김치와 같은 전통 음식은 같은 맛을 내기가 굉장히 힘들 것 같았다. 그래도 미국에서 그리웠던 한국의 맛을 제대로 느끼게 해 준 식당이 아니었나 싶다. 맥주와 함께 족발, 보쌈을 먹으니 정말 행복해지는 기분이었다.
나는 바로 할리우드 거리로 이동했다. LA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거리라서 꼭 들러야 하고 나는 Hollywood 흰색 간판을 보러 가기로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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