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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Abroad/세 번째 회고록, 미국과 멕시코

Day 1(1), 미국 USA_로스앤젤러스_LA 디즈니랜드(1)

2022.01.13

 

미국 도착 후에 시간이 많지 않았기에 우리는 바로 LA로 가는 비행기 표를 끊고 출발했다. 시차 적응도 제대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새벽 일찍 일어나서 샌프란시스코 공항으로 이동했다. 


1. 국내선 비행기를 놓치다.

스펙타클한 여행의 출발이었다. 우리는 여덟시 비행기였고, 그래서 보통 택시를 타면 삼십분 안에는 도착하기 때문에 여섯시에 우버를 타고 출발했다. 하지만 우리가 간과했던 것은 미국의 출근길 차막힘이었다. 버클리 지역에서 샌프란시스코로 넘어가려면 베이브릿지라는 다리를 건너야하는데 이 다리에서만 거의 삼십분이 넘게 걸렸다. 결국 우리는 비행기 출발 이십분 전에 도착해서 열심히 뛰어가기도 했지만 아쉽게도 비행기 표를 너무 늦게는 발급할 수 없다는 승무원의 단호한 말에 비행기를 놓치고 말았다.

 

아무리 미국 국내선이어서 비행기 표가  비교적 저렴하다고는 하지만 나의 게으름으로 여행에 차질이 생긴 것에 화가 났고 다시는 안일하게 생각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우리는 승무원께서 추천한대로 바로 다음에 있는 비행기를 예약했다. 가격은 조금 있었지만 모든 여행을 포기할 수는 없었기에 우리는 바로 탑승 준비를 마치고 비행기에 올라탔다.

 

LA 공항 바로 위에서의 비행기 창가 풍경과 LA 공항 택시 탑승장의 Don't Look Up 간판

우리는 LA공항에서 바로 애너하임에 있는 디즈니 랜드로 가서 놀기로 했기 때문에 우버를 타고 바로 출발했다. LA공항에서 우버를 타기 위해서는 우버를 부를 수 있는 특정한 탑승장이 있기 때문에 아무 곳에서나 탈 수 없었다.


2. LA 디즈니랜드(Disneyland)

대부분의 다른 디즈니랜드들도 그렇듯 LA의 디즈니랜드에는 항상 두 가지 종류 이상의 파크가 붙어있는데, 대부분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디즈니랜드 파크와 어른들이 좋아하는 어드벤쳐 파크가 있다. 나는 어릴 적부터 LA 디즈니랜드 파크는 많이 와봤기에 이번에는 친구들과 같이 어드벤쳐 파크를 선택했다. 만약 신데렐라, 백설공주, 피터팬, 스타워즈 같은 캐릭터를 좋아하면 디즈니랜드 파크를 가는 것이 좋다.

 

디즈니랜드 정문에서 발급받은 디즈니랜드 티켓과 함께

디즈니랜드의 정문에서는 깐깐한 검문이 있다. 우리는 가방을 들고 들어가는데 시간이 꽤 많이 걸렸고 심지어 호신용 스프레이와 같은 물건들을 빼았기는 사람도 있었다. 락커를 찾는 것도 쉽지 않았는데, 캐리어를 들고 온 친구들이 보관할 만한 크기의 락커가 거의 없어서 꽤나 진땀을 뺐다.

 

어릴 때 즐겨봤던 Car 시리즈, 어드벤쳐 파크 내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생각보다 가장 스릴 있었던 놀이기구, 상상도 못한 구조
어벤져스 캠퍼스, 아이언맨, 블랙위도우, 블랙팬서와 같은 사람들이 걸어다닌다

우리는 무사히 짐을 모두 맡기고 나서 바로 놀이기구를 타러 갔다. 우리가 흔히 좋아하는 어벤져스 분장들과 마블 덕후라면 환장할 세트장들이 퍼져있었다. 우리는 자동차 롤러코스터가 있는 카, 자이로드롭식 놀이기구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타고 어벤져스 캠퍼스를 돌아다니며 구경도 하고 기념품도 흥청망청 구매했다.

 

디즈니랜드 어드벤쳐 파크의 풍경

이제 나이도 나인지라 어릴 때는 하루종일 뛰어다니고도 멀쩡할 체력이었는데 이제는 놀이기구 두세개만 타고도 체력이 방전돼서 앉아서 사람구경하는 것이 더 재밌었다. 대부분이 가족 여행이었고, 아니면 커플들이었다. 디즈니랜드와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세계에서 가장 마케팅에 성공한 놀이동산이 아닐까 싶다. 딱히 스릴 넘치고 획기적인 놀이기구가 많은 것도 아니고, 위치가 좋은 곳에 있는 것도 아니지만 전세계인들이 흔히 아는 영화와 드라마, 애니메이션의 캐릭터와 함께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이 곳을 찾는다. 인간의 상상력을 가지고 돈을 번다고 했을 때 가장 성공한 곳이 디즈니랜드가 아닐까 싶다.

 

미키마우스 회전차와 인크레더블 롤러코스터의 모습, 포토 스팟으로 인기가 많다
픽사 항구라는 뜻의 Pixar Pier, 샌프란시스코의 pier 39과 굉장히 비슷한 모습이다

LA여행 중에서 가장 사진을 많이 찍은 곳도 아마 이 곳일 것이다. 나는 전세계에 있는 디즈니랜드 중 올랜도에 있는 가장 큰 곳을 제외하고 모든 곳을 다 가봤지만 아직도 갈 때마다 설레기도 한다. 언젠가 한국에도 디즈니랜드가 생기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