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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Abroad/세 번째 회고록, 미국과 멕시코

Day 3(3), 미국 USA_로스앤젤러스_비버리힐즈, California Pita & Grill 식당

2022.01.15

한국에서 서울 강남에 산다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미국 서부에서는 LA의 비버리힐즈가 있다. 옛날부터 부유한 사람들이 모여 살기로 유명한 곳이다. 당연하게 미국은 자본주의 국가라 빈부격차가 엄청나겠지만 그걸 바로 실감할 수 있는 곳이 LA이다. 분명 시내에서는 정말 바글바글하던 노숙자와 잡상인들이 이 비버리 힐즈에 오면 거의 볼 수가 없다. 경찰들도 돌아다니고 감시카메라들도 도로 곳곳에 설치돼있어서 훨씬 치안이 좋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정말 돌아다니다 보면 같은 나라의 같은 도시에 있는 것이 맞는 가라는 생각이 든다.


6. 비버리힐즈(Beverly Hills)

말 그대로 비버리 힐즈라는 지명이 유명해져서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이기에 뭔가 구경하거나 할 수 있는 것은 많이 없다. 대부분이 고가의 명품 상점들이며 이 상점들 또한 그냥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보디가드들 앞으로 줄을 서야 하는 곳들도 많았다. 우리는 그냥 아이스크림 하나 씩을 들고 천천히 산책하며 동네를 걸어 다녔다. 모든 건물들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풍겼고 유럽의 이탈리아에 온 듯한 느낌을 줬다.

 

도로와 인도들 마저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는 비버리 힐즈 길거리
비버리 힐즈 한가운데에 있는 로데오 거리 표지판

아무리 치안이 좋다 해도 미국은 미국이라 했던가, 어떤 분은 이미 발렌시아가 명품 상점 앞 통유리에 스프레이 마카로 크게 구찌라고 적어놓으셨다. 그리고 몇몇 경비원 겸 관리인 분들이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이런 스프레이를 하나씩 지우고 계셨다. 정말 한 치 앞을 조심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곳이 바로 미국이다.

 

발레시아가 명품 상점 통 유리에 적혀진 구찌 낙서

크게 많이 볼 것이 없어서 그렇지 나는 나름 산책하기 좋은 동네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동네 곳곳에 비버리 힐즈 간판들이 세워져 있어서 사진으로 모으는 맛이 쏠쏠했다. 대략 10시가 넘어가고 있었는데 주변의 상점들을 포함해서 거의 모든 곳이 문을 닫기 시작했다. 항상 외국의 이런 점들을 보면 한국이 얼마나 살기 좋은 곳인지 보여준다. 우리나라는 지금 시간이 되어야 이제 시작한다는 분위기인데 미국은 밤이 되면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남아있지 않고, 또 그래서 더 어둡고 치안이 안 좋아지기도 하는 것 같다.

 

비버리 힐즈 거리 표지판과 분홍색의 Beverly Hills is beautiful 간판
사람들이 살고 있는 동네 입구에 적혀진 비버리 힐즈


7. California Pita & Grill Beverly Hills 지중해 음식점

너무 늦은 시간에 우리가 계속 돌아다녔기에 지금 열어있는 식당은 거의 없었고, 그나마 열어있는 식당들 마저도 정말 비싼 고급 레스토랑이거나 펍이었다. 그래서 겨우 찾은 곳이 비버리 힐즈의 끝자락에 위치함 지중해 음식점이다. 이곳에서는 대부분이 멕시코 음식을 팔았는데 인당 12달러면 플레이트에 음료수 무한리필까지 푸짐하게 먹을 수 있었다. 나는 치킨 플레이트를 주문해서 밥과 함께 든든하게 먹었다. 아무래도 지중해 음식이다 보니 조금 짠맛이 많아서 다 먹지 못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우리는 이렇게 강행군의 하루를 마무리하고 숙소로 돌아와 내일 샌프란시스코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내가 먹었던 지중해 식당의 치킨 플레이트와 코카콜라 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