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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Abroad/세 번째 회고록, 미국과 멕시코

미국 에어캐나다 경유, 코스트코,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훠궈 맛집

2022.01.11 - 2022.01.12

 

미국을 도착한 당일이어서 정신이 없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코로나가 미국과 한국 모두 대유행하고 있었기에 한국에서는 출국 당일날 사악한 가격의 PCR 검사지를 제출해야 했고, 미국에서는 별다른 검사는 없었지만 항상 백신 증명서를 지참해야 했다. 코로나의 여파치고는 95만 원의 가격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한국 인천 왕복 비행기 티켓을 결제할 수 있었다. 물론, 캐나다 밴쿠버를 경유하는 에어캐나다 항공이었는데, 직항보다 두 시간 정도 더 걸릴 뿐 나는 이상 없이 미국에 도착할 수 있었다.


1. 에어캐나다 경유(인천-밴쿠버-샌프란시스코)

처음에는 밴쿠버 체류시간이 대략 한시간 정도였다. 많은 사람들은 경유시간이 두 시간 이하면 걱정을 많이 하곤 하는데, 나는 특유의 여유 체질이라 오늘도 그리 급하지 않았다. 경유 비행기를 놓치지 않을 거라는 내 마음속 근거는 일단 수하물이 자동 연결된다는 것이다. 만약 앞 비행기가 연착되더라도 우리의 수하물을 연결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대부분 뒷 비행기도 같이 연착된다는 것이다. 또한, 캐나다에서의 미국 입국 심사가 미국에서 직접 하는 것보다 훨씬 짧기 때문에 우리는 한 시간이면 충분히 비행기를 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앞 비행기가 연착되기도 했고, 예정되었던 뒷 비행기 출발시간보다 십 분이나 늦기도 했지만 수하물이 넘어가는 과정도 확인하고 별 탈 없이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도착할 수 있었다. 


2. Las Cabanas Mexican Grill & Taqueria 멕시칸 식당

공항에서 지하철을 타고 North Berkeley station에 도착하자 친구들이 마중나와서 캐리어를 들어주고 바로 저녁을 해결하러 갔다. 오늘은 우리 집에서 신세를 졌던 형이 한 턱 쏜다며 데리고 간 Las Cabanas Mexican Grill & Taqueria. 미국에는 멕시코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살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멕시코 음식 식당도 많다. 모차렐라 치즈가 잔뜩 들어간 치즈 퀘사디아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들 중 하나이고 살사 소스, 아보카도를 찍어먹는 나쵸도 맛이 일품이다. 멕시칸 음식이 가격도 저렴하고 양도 푸짐하기에 미국 유학생들에게는 최고의 음식이 아닌가 싶다.

 

멕시칸 식당에서 얻어먹은 퀘사디아와 나쵸


3. 미국 코스트코(Costco)

우리는 몇 달간 사용해야할 물건들과 식재료들을 구매하기 위해서 코스트코로 향했다. 이미 코스트코는 한국에도 많은지라 구조는 거의 비슷하다. 한국에서 발급받는 코스트코 멤버십 카드는 미국 코스트코에서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 그래서 유학생들은 코스트코 멤버십 카드가 비교적 저렴한 한국에서 발급받아서 미국에서 사용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우리는 밥솥과 전기장판, 담요 등 일교차가 큰 샌프란시스코 날씨를 버틸 수 있는 물건들을 마련했고, 당장 밥을 해 먹을 수 있는 식재료들을 구매했다.

 

거대한 미국 코스트코 내부 모습과 잔뜩 구매했던 생필품들

미국 대형 매장들의 장점은 환불이 굉장히 잘된다는 것이다. 그냥 잘되는 것이 아니라 두 세달 사용했던 물건들도 영수증 기한 내에만 환불 신청하면 대부분 전액 환불이 가능하다. 심지어 원래 포장했던 포장 박스가 필요 없는 경우도 종종 있다. 내 지인은 네 달간 밥솥을 사용하고 코스트코에 그대로 가져다줬더니 전액 환불을 받았다고 한다.

 

코스트코에서 빼먹을 수 없는 게 바로 코스트코 푸드코트다. 우리는 피자, 츄러스, 슬러시 등 점심식사 거리를 잔뜩 챙겨서 숙소로 돌아왔다.

 

미국 코스트코에서 구매한 페퍼로니 피자, 치킨 베이크, 그리고 츄러스


4. 샌프란시스코 시내(Sanfrancisco Downtown)

쉬지 않기로 했다. 우리는 식사를 마치자 마자 샌프란시스코로 놀러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출발했다. 한국의 대중교통이 얼마나 저렴한 편이냐면 오늘 이용한 20분 정도 걸리는 지하철 비용이 거의 5000원이 넘는다. 거의 3년 만에 방문한 샌프란시스코는 여전히 아름다웠으며, 시끌벅적했다. 코로나가 대 유행하고 있음에도 아무도 마스크를 사용하지 않으며 예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오후 4시 즈음의 샌프란시스코 시내, 샌프란시스코에는 직선 도로가 굉장히 길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수많은 브랜드들의 매장이 있고, 특히 리바이스의 본고장으로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다. 우리도 미국에서만 살 수 있는 특별한 옷들을 찾아보고 필요한 것이 있으면 사려고 돌아다녔다. 샌프란시스코의 가장 큰 단점이라고 하면 활동 시간이 너무 짧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매장이 6시가 되면 아예 문을 닫고 인적도 드물어져 도로가 빈다. 그래서 오후 늦게 도착했던 우리는 많은 장소를 갈 수는 없었고 그냥 근처 나이키, 아디다스 매장들만 구경하고 나왔다.

 

4층 크기의 샌프란시스코 나이키 매장


5. Happy Lamb Hot Pot Sanfrancisco 훠궈 맛집

하루 종일을 돌아다녔던 우리는 저녁식사를 해결하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식당을 찾아다니다 내가 예전에 일본인 친구들과 방문했던 Happy Lamb Hot Pot Sanfrancisco로 갔다. 따뜻한 국물에 고기를 넣어먹는 훠궈 맛집이었는데, 예전에 내가 들렀던 대부분의 식당들이 코로나의 여파에 망해서 없어졌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 식당은 맛집임이 분명하다.

 

매콤한 국물과 진한 국물 두 가지에 기호에 맞게 고기와 면, 야채 등을 넣어서 먹으면 된다. 한국의 샤부샤부와 거의 똑같은데 몽골식 음식이라 향신료 향이 진하게 난다는 것과 여러 가지 고기 종류가 있어서 골라먹는 맛이 있다. 가격은 미국 물가의 평균으로 비싸긴 하지만 미국으로 오랜만에 돌아온 축하 파티라고 생각하기로 했다.